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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중요한 포인트

[칼럼] - 왜 네이버/카카오는 AI스피커를 뿌려대는가 (1) 사업전략적 측면

[칼럼] - 왜 네이버/카카오는 AI스피커를 뿌려대는가 (2) UX적 측면

 

 

위 글들에서 이어지는 마지막 글입니다.

 

스마트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에서 주안점을 둬야 할 포인트들

 

사업전략적인 이유로, 그리고 AI 스피커만의 경험적 특성으로 인해 서둘러 시장에 뿌리려고 하는 이유들을 살펴보았다. 그 외에도 이유들은 더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의 기기가 지속 가능한 가치들을 제공해야 그런 이유들이 의미가 있어진다. 지속 가능한 가치들을 제공하지 못하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뿌렸지만 결국 외면되어 버릴 수도 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 정도 수준에 머무르며 이러다 마는 모양새이다. 몇 년 전 3D TV가 그러했듯이 한참 열풍처럼 기술 경쟁을 부추기며 너도 나도 떠들었지만 그 경험적 장벽을 결국 극복 못하고 현재는 외면되 버리듯 말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들도 지금 핫하지만 냉정히 그 제공 가치들을 보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아져야 지속 사용하게 되는 기기가 될 것이다.

 

 

그런 가치들, 소위 Value Contents (밸류 컨텐츠) 의 발굴과 함께 그 완성도를 빨리 높여야 할 것이다. 음성인식 스피커만이 줄 수 있는 WoW 팩터를 키워야 하는데 여기서 주안점을 가져가야 할 생각은 3가지이다.

 

첫째, ‘음성’에 주목하는 밸류 컨텐츠가 우선되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음성으로 주고 받는 것이 메인인 스피커이다. 위에서 말한 음성UX 경험과 착 달라붙는 컨텐츠들이 우선적으로 완성도를 가져가야 한다. 외국어 번역이나 회화 연습과 같은 컨텐츠는 매우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지금 스피커에서 매우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이다. 스마트폰에서도 물론 가능한 것들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기기인 스마트폰에서 하면 좀 불편할 수 있는 컨텐츠가 이 스피커들과는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것들이 있다. 

 

반대로 최근 시도하고 있는 이런 음성 스피커들을 통한 음성 뱅킹 같은 서비스는 좀 더 우선순위를 뒤에 둬야 한다. 음성만으로는 완연한 경험이 되지 않고 중간에 반드시 시각적인 확인을 해야 하는 그런 컨텐츠나 서비스는 이 스피커를 통해 WoW한 경험을 주지 못한다.

 

둘째, 스마트폰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포인트에 집중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이자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스마트폰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어야 의미있는 경험이 된다. 앞서 예를 든 그런 음악 서비스가 주는 Direct Path UX는 분명 차별적인 가치를 주고 있다. 

 

하지만 포털들이 현재 음성인식 스피커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음식배달 서비스 같은 경우는 필자를 갸우뚱하게 한다. 주문하기 위해 뭔가를 입력하고 또 그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데서는 이런 대화형 UX가 스마트폰보다 더 우위에 있기 어렵다. 되기는 되지만 매우 불편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는 결국 외면될 것이다.

 

셋째, 오픈 생태계를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

 

보편적인 경험이 가능한 기기이지만 아직까지 인류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분야. 그런 데서는 어떤 서비스나 경험이 폭발적으로 시장을 이끌지 잘 예측이 안된다. 스마트폰이 비로소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듯이 그런 곳에서는 생태계 성숙이 매우 절실하다.

충분히 오픈하고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다행히 이 부분은 그동안 학습효과가 있어서인지 포털이나 통신사가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아이디어는 과감하게 오픈하고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보다 고려하면서 AI 스피커 시장을 만들어 간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경험들을 지속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어 인식이나 취향 학습 등 기술적인 성숙도도 빠르게 따라가 줘야 하지만 그런 부분은 인공지능 기술 진화로 인해 꽤 시간이 단축된 것도 사실이다. 

 

아무쪼록 새로운 경험과 가치들에 목말라 있는 요즘, 이 작고 귀여운 스피커들이 시장에 재밌는 파장을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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