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KREAM 처럼 국내에서 리셀 플랫폼이 제대로 태동하지 않은 때였다.
나 역시 리셀 플랫폼에 대해서는 그닥 경험이 없던 때, 이번 스타트업은 어떤 아이템일까 궁금해 하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소개로 강남의 한 까페에서 대표님을 만났다.
한 기업의 대표라는 데서 오는 전형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지신 한 여성분이 '안녕하세요' 하며 다가온 것이 이 플랫폼 기업과의 첫 만남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이라는 아이템을 꺼냈었고, StockX를 벤치마킹하고 국내에서는 나이키 매니아 같은 곳들을 매개로 시작해보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던 대표님, 그리고 생소한 나는 그게 과연 시장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쏟아냈던 첫 만남...
국내에 제대로 된 리셀 플랫폼이 없던 시절, 한국의 StockX를 지향하며 단기간에 무럭무럭 성장한 이 기업 '힌터'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업 및 사업 개요
아이템 한줄 설명
운동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지금의 KREAM (크림) 생각하면 된다
기업명
기업명 : 힌터
브랜드 : frog (프로그)
해결/기여하고자 한 문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믿을 수 있는 건전한 리셀 시장이 정착되도록 플랫폼화 하겠다.
그리하여 국내에는 없었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제대로 된 국내판을 만들어 리셀 시장을 키우겠다.
컨설팅 포커스
해외 사례와 국내 굴지의 스니커즈 커뮤니티인 나이키 매니아의 탐색을 통해 시장이 꽤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니 시장 및 BM 의 프루빙보다는, 빠른 플랫폼 체계 정착과 그 안에서 해외 플랫폼 대비 좀 더 나은 경험을 주기 위한 UX쪽에 컨설팅 포커스를 두었다.
중점 멘토링 방향
사실 대표님께서 워낙 발빠르게 움직이시고, 무엇보다 뭔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하는 성격 탓에 플랫폼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렇기에 멘토링을 하는데도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같은 방향으로 공감해가며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 향후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 구체적 발굴
- 프로그 앱 UI/UX 방향 컨설팅 및 VoC에 따른 UI 개선
- 세부 정보구조 (IA) 및 메뉴, 화면 구성 개선
- 앱에서 필요한 컨텐츠/커뮤니티 등 서비스들의 우선 순위
- 나이키매니아 등 커뮤니티, SNS,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프로그램과 예산 자문
- 당시 지명도 최고의 스니커즈 전문가와의 검수 협업 형태
중간에 직원 이슈 및 사무실 이슈 등 골치아픈 꺼리들 등 힌터의 전진을 가로막는 피곤한 일들이 있었으나, 일명 '개구리 누나'라는 별명을 가진 대표님 특유의 에너지와 추진력, 그리고 함께 해주는 직원들의 헌신으로 인해 프로그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유튜브 채널도 떡상을 했으며 나이키 매니아 안에서도 상당히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스니커즈 매니아라면 다 아는 그 유명 리뷰어이자 유튜버 (지금도 활약중) 는 아예 직원으로 영입해 검수센터를 책임지게 했고, 그로 인해 그 어디보다도 짭이나 사기가 통용될 수 없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대명사가 되어 가서, 그야말로 한국의 StockX가 되는 것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컨설팅을 하는 필자로서도 그런 큰 걸음걸음이 느껴지니 사무실을 찾아갈 때마다 힘이 났었고, 난제가 나와도 기꺼이 같이 풀어가려는 에너지가 생겼다. 실제로 멘토링 역시 계속 이어져 1년여 넘게 함께 했던 것 같다.
진행중 풀어야 했던 문제와 대응
- 초기 홍보 마케팅 : 이런 작은 플랫폼이 세상에 알려지는게 제일 큰 숙제였다. 하지만 그 즐거운 에너지는 이를 가능케 했는데, 나이키 매니아를 기점으로 한 체험 마케팅과 런칭 광고, 그리고 당시만 해도 신선한 접근이었던 유튜브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은 흡사 팬미팅을 유튜브를 통해 하는 아이돌처럼 스니커즈 매니아들 사이에 소문을 내는데 적중했다.
-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게 하는 UX : #해시태그 를 활용한 UI 구현 및 향후 확장을 고려한 제품과 모델 중심의 데이터베이스 구조 개편 제안을 통해 실제 런칭 및 안정적인 착륙이 이뤄지도록 꾸준히 논의하고 개선해 나갔다.
멘토링 결과 및 향후 과제
사실 검수에서 배송까지 프로세스를 효율화 하는 문제, 시장을 태동시키는 만큼 마진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 상태에서의 인건비 문제, 검수 창고 등 부지 확보를 위한 사무공간 문제 등은 다 거쳐야 하는 이슈들이었고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었다. 매출도 이대로만 성장하면 직원 5명 이상 및 향후 스니커즈 외 타 아이템으로 확대를 하는데 충분한 토대가 되어갈 것 같았고..
그러나 오히려 이런 성공이, 이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대한 확신을 대기업한테 준 것일까?
경쟁 자본은 역시나 힘에 부치는 싸움이었다.
투자 받기가 쉽지 않은 스타트업 업계지만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과 구체적인 성과로 인해 프리 시리즈A 투자도 이끌어냈지만, 네이버를 등에 업은 KREAM (크림), 그리고 무신사를 등에 업은 솔드아웃 등 본격적인 국내 큰 자본들이 리셀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로그만의 팬덤과 시장은 잠식되기 시작했다.
매우 좋았던 출발만큼 아쉬움도 큰 결과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했던 대표님과 직원들은 앞으로의 삶에 큰 인사이트를 가슴에 새겼을 것으로 보면 오히려 앞으로 더 큰 결실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 에너지를 통해 또 어떤 분야에서 큰 반향을 불러올지 지금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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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컨텍스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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